파생상품 뜻 – 이렇게 쉽게 알려준다고?

파생상품이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등등 뻔한 얘기만 하고 정확히 어떤 원리에 의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거래하는지 설명해주는 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 여러 예를 들면서 쉽게 보도록 한다.

무엇이든 거래한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자산 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은 모두 거래가 가능하다. 그리고 현대 금융 시스템의 발전으로 눈에 안 보이는 것들과 만질 수 없는 물건까지 매매가 가능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

상품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것은 원재료이며 상품 시장의 거래는 표준화되어 있어 엄격하게 관리되는 거래소에서의 거래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도 모두 정형화된 계약서를 사용하고 각종 상품의 품질관리도 엄격하게 요구해 악덕 상인이 물건을 속여 팔지 못하도록 한다.

보통 오늘날 상품 시장에서는 보리, 옥수수, 돼지, 소 등 기본적인 농산물 이외에도 커피, 콩제품, 우유, 목재 등 다양한 제품이 거래되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과 황금, 백은, 동, 철의 금속 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모두 상품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상품 거래는 현물 거래도 있지만 선물 거래도 많이 이루어지는데 “선물 거래”란 쌍방이 사전에 거래량과 거래 금액을 약정하고 계약 기간이 되면 거래를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선물 거래의 가장 큰 목적은 리스크 회피로써 최초의 선물 거래는 생산자와 제조업자 간에 맺어진 합의였다. 예를 들어

  • 커피를 생산한 농민은 커피 생산량이 너무 많으면 가격이 폭락해서 손해를 보고 천재지변이나 사고가 발생해 생산량이 줄어도 역시 손실을 본다. 하지만 커피집은 충분한 커피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향후 커피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보리 가격이 폭등하면 커피집은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양측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에 커피 거래 가격과 수량을 정해 놓으면 이후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어도 커피집은 계약한 낮은 가격에 계속 커피를 살 수 있고 생산량이 늘어도 가격을 정해 놓은 덕분에 농민은 가격 폭락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위의 거래처럼 선물 거래는 커피 같은 실물에 기초해 이루어지는데 이처럼 실물에서 파생 된 거래를 “파생상품 거래”라고 한다.

선물 거래는 파생상품 거래의 한 종류로써 선물 외에도 “옵션”, “스왑”등이 포함된다.

  • 옵션: 특정 자산을 장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
  • 스왑: 장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자산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

파생상품이 발전한 이유

파생상품 거래가 생겨나고 발전한 이유는 리스크 헤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이 선물 거래를 통해서 가격을 미리 확정해 놓으면 향후 커피 가격이 하락해도 기존의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 비용을 들여 다른 사람과 옵션 계약을 맺으면 향후의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거래는 상품 이외에도 주식, 채권(금리), 외환(환율) 등에 널리 사용되고 파생상품 거래는 쌍방의 합의만 있으면 가능 하므로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상품의 종류도 많고 거래 조건도 다양한 까닭에 많은 파생상품이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들 간에 직접 거래된다. 이러한 거래를 “장외 거래”라고 한다.

오늘날 파생상품 거래는 방대한 규모로 성장해 날씨를 기초로 설립된 파생상품 시장마저 호황을 누릴 정도인데 이 시장에서 거래 양측은 장래 일정 시점의 기후를 기초로 계약을 맺어 날씨가 나빠질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부담하게 된다. 이처럼 리스크 회피를 위해 만들어진 선물과 파생상품도 반대로 리스크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

당시 네덜란드 부유층 사이에는 아름다운 꽃무늬가 있는 돌연변이 튤립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돌연변이 튤립은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가 없어 가격이 매우 높았으나 이후 유럽의 다른 나라 귀족들도 이 튤립을 선호하게 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를 보던 많은 상인들은 일반 튤립도 돌연변이 튤립처럼 비싸게 팔 수 없을까 고민한 끝에 튤립 시장의 독특한 상황에 주목했다. 튤립은 씨를 뿌리고 수확할 때까지 반년의 시간이 걸려 재배 기간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에 상인들은 튤립을 대량으로 미리 확보해 놓고 튤립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선전하기 시작했다. 매년 유럽 귀족들이 비싼 가격에 튤립을 사므로 튤립을 미리 확보해 두면 앞으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게 그들의 주장이였다.

실물을 보지 못하고 튤립 시장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던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넘어가면서 튤립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사람들은 튤립 선물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겠다고 확신했으나 이런 튤립 열풍도 머지 않아 끝을 맞았다. 사람들이 더 이상 일반 튤립을 찾지 않자 튤립 가격은 폭락했고 튤립 선물도 휴지 조각이 되어 결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았던 튤립 버블은 끝내 붕괴되었다.

마무리

튤립 버블은 선물과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투자자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고 이런 상황은 과거의 규율이나 추론을 통해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가 튤립을 직접 보지 못했듯이 파생상품은 실물과 차이가 있다. 그래서 투자자는 파생상품의 본질을 알 수 없고 상황의 추이를 더욱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생상품 거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종종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를 맞게 된다는 점만 알고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