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란?(Feat.떨어질 수록 좋다)

공매도를 이해하기 위해 벌처펀드를 알아야 더 재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매도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빌려서 판 다음 그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다시 사서 빌려준 사람에게 갚는 구조로 되어있다.

반대로 벌처펀드는 공매도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벌처펀드를 알면 공매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힐 수 있어 이를 먼저 짚고 넘어가보록 한다.

벌처펀드 – 부실 기업만 찾아 투자 한다

수익을 쫓는 펀드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펀드의 형식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 중에서 독특한 펀드가 있는데 바로 Vulture Fund(벌처펀드)다. Vulture(대머리 독수리)가 썩은 고기를 찾는 것처럼 이 펀드도 부실한 기업만 찾아다닌다.

벌처펀드는 사모펀드의 형태로 운영되며, 투자자에게서 받은 대규모 자금을 이용해 경영 상태가 부실한 기업에 투자한다. 먼저 부실기업의 증권이나 불량 자산에 투자한 다음 기업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소송을 걸어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하는데 이때 기업이 상환할 돈이 없으면 주식으로 대신 상환해야 할 상황이 오는데 이를 통해 이 펀드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싼 가격에 사는 방법으로 그 기업을 인수한다.

이 밖에도 다른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채무나 불량 자산을 대량으로 인수해 재조정, 구제, 청산 등의 방법으로 자산 가치를 높임으로써 투자 수익을 얻는다.

이 펀드가 처리하는 채무와 불량 자산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국 정부의 채무와 불량 자산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 능력이나 경영이 부실하면 언제든지 벌처펀드의 타켓이 될 수 있다.

운영이 뛰어난 벌처펀드는 죽어다건 자산과 기업도 정상적으로 살려내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 없는 채무와 불량 자산도 그들의 손 안에서는 이윤을 만들어냄으로 우수한 벌처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지만 경영이 부실한 기업이나 채무를 갚지 못한 정부와 교섭하는 것이 그들의 장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펀드를 남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골칫거리를 수습하는 해결사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펀드의 문제점은 항상 문제 있는 기업이나 국가와 교섭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이 펀드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켜 약자에게서 부를 가져간다고 생각해 부정적인 시선이 다소 있는 편이다. 실제로 자유 시장을 지지해온 영국 정부조차 부당한 방법으로 약자를 착취했다는 이유로 2010년 4월에 이 펀드의 운영을 잠시 금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펀드가 주목한 기업이나 정부는 스스로 문제를 야기한 점을 가지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었을 뿐이고 오히려 이 펀드가 개입해 상황이 호전된 사례도 매우 많기 때문에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이 펀드가 많은 채무를 처리한 덕분에 다소 빠르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불량 자산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만이 벌처펀드의 목적이나 숙명은 아니고 미국의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대표적인 좋은 예로 볼 수있다.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서버러스의 현 대표이사는 존 스노우 전 재무부 장관이며 댄 퀘일 전 부통령도 요직을 맡아 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책임지고 있다. 서버러스 경영 상황은 베일에 쌓여 있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대략적으로 계열사 10여 곳에서 직원은 10만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계열사의 연간 총매출액은 맥도날드나 코카콜라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버러스를 이끄는 창립자이자 CEO인 스테판 파인버그는 초기에 다른 벌처펀드와 마찬가지로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기업의 채권을 매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했고 당시 파인버그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주식을 양도하도록 압박을 통해 기업의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했으며 부실한 기업의 경영층을 바꾸고 최단 시간 내에 경영을 개선할 것을 요구해 파인버그의 관심을 받는 기업들은 그야 말로 죽을 맛이였다.

벌처펀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자금을 모은 파인버그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만으로는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 회사를 더욱 크게 키우려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수익 모델과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결국 경영이 부실한 기업을 인수해서 매매 차익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업을 경영해 회사 재정을 흑자로 돌려놓는다면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전역을 돌며 경영이 부실한 기업을 찾아 투자했고 기업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기업을 찾아가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인수 기업의 재정이 흑자로 전환될 경우 보통 CEO보다 훨씬 많은 수당을 지급하기로 서버러스에서 약속했기 때문이다.

위 같은 방법으로 파인버그는 대대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일본의 아오조라은행을 통해 서버러스에 기업 인수 자금을 제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버러스의 기업 인수 규모는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서버러스가 인수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흑자로 전환해 파인버그와 경영진은 막대한 이윤을 거머쥐게 되었다.

벌처펀드에는 다양한 발전 전략이 있지만 다른 사람이 경영하는데 실패한 기업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이 펀드는 수익이 매우 크지만 이에 상응하는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

공매도 – 자산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좋다

일반 투자자가 자산을 구입하는 이유는 자산의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에 구입하는데 장기간 보유하든 단기적으로 투기 하든 간에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가 상승해 다음 사람에게 높은 가격을 받고 팔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와 달리 자산의 가치가 오히려 떨어지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공매도자가 그런 부류라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공매도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빌려서 판 다음 그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다시 사서 빌려준 사람에게 갚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 OOO회사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본 공매도자는 OOO회사를 좋은 투자처로 보고 회사 주식을 소유한 사람과 계약을 맺고 소유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한 뒤 주식을 빌린 다음 약속한 기한이 되면 주식을 원래의 소유주에게 돌려준다. 당시 OOO회사의 주식 가격이 100만원이라면 공매도자는 주식을 팔아서 현금 100만원을 벌 수 있다. 일정 시간이 흘러 주식 가격이 80만원으로 떨어지면 공매도자는 100만원 중 80만원으로 OOO회사의 주식을 빌린데 대한 수수료를 제하더라도 1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주식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이다. 이유는 주식 가격이 120만원으로 오르면 주식을 빌려준 수수료에 시세 차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공매조다는 사람들이 자산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할 때 오히려 자산 가격이 하락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실제로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 많은 사람들은 공매도자가 계속 자산을 팔아 가치가 하락 하도록 유도했다고 비난한다. 실제로 과거에 한 나라의 자간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매도를 금지한 일도 있다.

하지만 공매도자 입장을 보자면 다소 억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시장에서 하는 역할은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만약 공매도자가 없다면 시장은 제대로 된 자산 가격을 반영할 수 없고 사람들이 자산 가격이 무한대로 오를 것이라고만 예상하고 투자한다면 가격은 실제가치보다 훨씬 부풀려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용한 기능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공매도자가 공매도를 위해 문제가 있는 각종 자산을 찾는 과정에서 겉으로는 괜찮지만 실제로는 부실한 자산을 실제로 많이 발견하기도 한다.

때문에 공매도의 이런 역할 때문에 정부는 위급한 상황이 아닌 한 공매도를 제한하지 않는다. 자유화된 시장에서 갑자기 법칙을 바꾸는 행동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공매도자 입장에서 제일 큰 위협은 다름아닌 배후에서 이들을 노리는 매점자인데 공매도자가 매점자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보유하지 않은 자산을 먼저 판매 후 이를 구하는” 공매도 방법 때문이다. 보통 공매도는 자산을 먼저 빌려서 이를 상대에게 팔지만 위의 방법은 보유하지 않은 자산을 먼저 팔고 나중에 그것을 구하는데 이러한 수법을 “무차입 공매도”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아무런 자산이나 수수료 없이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공매도자는 보유하지 않은 자산을 먼저 좋은 가격에 판매 후 약속한 시간에 자산을 인도한다. 예를 들어

  • 공매도자가 OOO회사의 주식을 주당 100만원의 가격으로 3일 안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가정 시 이들은 OOO회사의 주식이 3일 안에 떨어지길 바랄 것이고 만약 주당 가격이 80만원으로 떨어지면 80만원으로 주식을 사서 계약 가격인 100만원에 팔게 되므로 2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거래에서 공매도자는 주식 가격 리스크뿐 아니라 계약 수량 확보라는 문제까지 직면하게 되는데 만약 OOO회사의 주식이 부족해 계약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계약 위반에 따른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매입자에게는 이런 상황이 좋은 기회가 되는데 매입자가 미리 OOO회사의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무차입 공매도를 진행하는 공매도자는 기간 내에 약속한 물량을 구할 수 없게 되므로 공매도자는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을 주고서라도 주식을 구입하게 된다. 결국 이 거래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은 주식을 미리 대량으로 매수한 매점자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매도는 투자 방법의 하나로 때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상응하는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앞서 말한 벌처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와 벌처펀드의 역할까지 모두 알게 된다면 보다 쉽게 이해가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